이번 여름에 어머니와 함께 제주도 한라산을 등산하기로 계획하고 다녀왔습니다. 운 좋게 여행하는 4일 동안 날씨가 화창했지만 한라산을 등산하는 오전 내내 비가 내렸습니다. 한라산의 풍경은 못 봤지만 더욱 기억에 남는 한라산이 되었습니다.
비 오는 한라산
6월에 휴가를 4일 내서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. 태풍예보가 여행 계획 날들과 겹쳐서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저희가 여행하는 날은 화창하고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. 그래도 메인 여행코스였던 한라산 등반하는 날 오전 내내 비 소식이 있어 걱정을 했지만 이왕 온 김에 한번 가보기라도 하기로 했습니다.
서울에서도 비 오는 날은 위험해서 한 번도 안 했지만 한라산은 다시 오기엔 좀 걸릴 것 같아 비가 와도 입구에는 한번 가보자고 해서 우비를 챙기고 갔습니다.
비는 조금씩 와서 괜찮을 것 같았지만 영실코스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 다가올수록 안개가 너무 심해져 한 치 앞도 못 보는 상황에 등산은 포기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.
오전 8시 정도에 주차장에 도착을 했습니다. 하지만 생각보다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. 그래서 어머니와 함께 우비를 쓰고 올라가기로 했습니다.
가다가 비가 쏟아지면 내려와야겠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올라가 봤습니다. 입구부터 안개는 좀 있었지만 오히려 분위기가 너무 좋더라고요.
비 떨어지는 소리에 미끄러울까 걱정했지만 코스가 너무 잘되어 있어 미끄럽지는 않았습니다.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분위기처럼 약간 어둡고 습했지만 코스가 다 보이는 풍경은 어땠을지 모르지만 나름 이 분위기도 멋있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.
올라가는 사람이 꾸준히 보여 걱정 안 하고 올라갔습니다. 그래도 힘들면 바로 내려와야 했기 때문에 좀만 더 올라가고 싶어 힘을 냈습니다. 우비는 너무 습해서 중간에 벗게 되더라고요,
우비를 벗으니 날씨가 정말 상쾌했습니다.
저는 한라산은 처음 등반하는 거였기 때문에 풍경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잘 볼 수는 없었습니다.
이런 산길 코스를 40분 정도 올라가니 앞이 뻥 뚫려있는 구간이 나오더라고요, 원래는 철쭉이 만발하는 곳이라는데 한 치 앞도 보이질 않았습니다. 아마 한라산에 비구름이 걸친 것 같았습니다.
비도 슬슬 오는 것 같고 나무가 없어 바람이 엄청 세게 불었습니다. 그런데 풍경이 보이질 않아도 그냥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풍경과 상황이었기 때문에 너무 신났습니다. 오히려 이런 풍경은 다시 볼 수 없을 거 같아 더 좋았습니다.
한라산 풍경은 언제든 날 좋은 봄에 다시 오면 되지만 구름이 걸쳐있는 이런 풍경은 서울에서도 쉽게 볼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.
엄청난 바람과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한라산 영상으로 한번 보고 가세요!
바람이 엄청났지만 공기는 너무 상쾌했고 시원했습니다.
듣던 대로 까마귀가 많이 있었습니다. 안갯속에서 까맣고 큰 까마귀들이 날아다니니 정말 장관이었습니다. 까마귀들이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다가오더라고요. 그래서 까마귀 사진 찍고 영상 찍고 더 이상 올라가면 안 될 거 같아 내려가기로 했습니다.
그래도 올라가시는 분들은 엄청 많았습니다. 저 혼자 왔으면 올라갔겠으나 어머니와 같이 등산했기 때문에 위험하니 내려가기로 했습니다.
이번 제주도 여행은 평일에 왔기 때문에 정말 많은 걸 온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.
밑에서 보니 생각했던 대로 비구름이 한라산에 걸쳐있어 한라산만 비가 오고 밑에는 날씨가 화창했습니다. 내려와서 점심 먹기 전에 찍은 사진인데 너무 멋있는 구름이었습니다.
한라산에 걸쳐있는 비구름이 보이시나요? 제주도는 날씨가 정말 신기한 것 같습니다. 한라산에서는 좀 추웠는데 내려오니 또 너무 더웠습니다. 제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곳을 생각해보면 우도와 한라산이었던 것 같습니다.
정말 다시 해볼 수 없는 등산을 해서 아주 기억에 남았습니다.
2022.11.12 - [여행리뷰] - 제주도 우도 펜션, 그림 같은 숙소 추천
제주도 우도 포스팅도 한번 보고 가세요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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